간월재 억새평원이 전하는 바람의 노래를 듣는다
성큼 다가온 가을 소식을 전하는 영남알프스의 관문이자
울주세계산악영화제 개최의 중심지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알프스시네마, 번개맨체험관, 국제클라이밍장, 완등인증센터, 산악테마 전시실 등 갖춰
2025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9월 26일~30일까지
성큼 다가온 가을 소식을 전하는 영남알프스의 관문이자 울주세계산악영화제 개최의 중심지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알프스시네마, 번개맨체험관, 국제클라이밍장, 완등인증센터, 산악테마 전시실 등 갖춰
2025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9월 26일~30일까지
9월이 시작되는 이른 아침, 새벽 공기가 제법 신선하게 느껴진다. 무엇엔가 홀린 듯 등산배낭과 모자를 챙기고는 집을 나선다. 간월재 억새를 만나기 위해서다. 먼저 닿은 곳은 울군 상북면 작천정 계곡 상류에 위치한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2025 울주세계산악영화제 행사장 조성이 한창이다. 올해 개막작은 어떤 작품일까? 하는 생각에 잠시 발길을 멈추었다가 서둘러 국제클라이밍장 앞을 지나쳐 등산로 입구로 들어선다.
거북바위가 먼저 반갑게 인사를 한다. 발걸음이 더욱 가벼워진다. 귓속으로 전해지는 온갖 종류의 새소리, 그리고 인근에서 들려오는 계곡 물소리는 한편의 연주곡을 만들어 낸다. 연주곡을 따라 조금만 오르면 투명하게 바닥이 비치는 작은 계곡을 만난다. 살며시 손을 담궈본다. 손가락 사이로 차가운 전율을 전하며 맴돌아 흘러간다. 초록 그늘 가득한 오솔길을 다시 조금 오르다 보면 홍류폭포가 기다린다.
홍류폭포가 주는 시원함을 잠시 느끼고 나면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된다. 등산로는 잘 정비되어 있어 큰 어려움 없이 오를 수 있다.
산을 오르는 곳곳에 나무벤치들이 놓여져 있어 잠시 쉬어가기도 좋다. 자연이 주는 청량함을 느끼면서 오를 수 있다. 1시간 남짓 올랐을까 하는 생각이 들 무렵이면 임도가 나타난다. 임도는 잘 정비되어 있고 경사가 완만하여 오르기에 불편함이 없다.
임도를 따라 20~30분 정도 오르면 간월재 정상 바로 아래 약수터가 나타난다. 간월재 약수 한모금에 산을 올랐던 고단함이 어느새 감쪽같이 사라지는 느낌이다.
이제 바람도 쉬어가는 간월재가 눈앞에 들어온다. 그 뒤로 병풍처럼 펼쳐지는 간월산의 풍경이 너무나 아름답다. 간월재 정상에 넓게 펼쳐진 나무데크에서는 매년 10월 개천절 시즌에 맞춰 ‘울주오디세이’가 개최된다. 간월재가 최근에 더욱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드라마 촬영지 이기도 해서다.
간월재를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는 신불산과 간월산을 오르는 등산로를 따라 조금 오르다가 뒤돌아 내려다보는 것을 추천한다.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색다른 풍경이 연출된다.
△신불산을 오르며 내려다 본 간월재 전경.
△간월산을 오르며 내려다 본 간월재 전경.
간월재의 최고 매력은 드넓게 펼쳐져 있는 억새평원. 선선한 바람 맞으며 황금빛으로 물들어가는 모습에서 가을이 성큼 다가와 있음을 느끼게 한다. 나무데크 사이를 걸으며 억새평원을 눈에 담는다. 햇살에 반짝이는 억새의 물결은 한마디로 장관 그 자체다.
억새평원 곳곳을 돌아보았다면 이제 잠시 쉬어갈 시간. 바람도 쉬어간다는 간월재 휴게소는 컵라면과 음료 등을 구매하거나 준비해 온 간식을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쉼터이다.
간월재 휴게소에서 땀을 식히고 이제는 간월재 표지석에서 억새평원 전체를 한번 더 눈에 담고는 하산한다. 아쉽지만 내려와야 한다.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로.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는 자연과 문화를 결합한 열린 공간의 장으로 알프스시네마, 번개맨체험관, 국제클라이밍장, 산악문화관, 영상체험관 등 시설을 갖추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방문한다면 번개맨 체험관, VR체험을 추천하며, 알프스시네마에서는 최신 개봉영화도 저렴한 가격에 관람할 수 있다.
홈페이지 https://ynawc.ulju.ulsan.kr 문의전화 052-204-2931~8.
영남알프스 영상체험관에서는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 대한 간단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영화제 개최에 맞춰 수여된 울주세계산악문화상 수상자들도 만날 수 있다.
알프스시네마 2층에 위치한 전시실은 ‘영남알프스의 길’을 테마로 조성이 되어 있다. ‘천화만디 속으로’ 라는 주제설정이 재미있다. 영남알프스의 사계절을 볼 수 있는 영상과 설화속 영남알프스에 얽힌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실감영상도 있어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다.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인근에는 울주군에서 운영하는 야영장이 잘 조성되어 있어 가족들이 함께 찾기에도 좋다. 복합웰컴센터 입구에서 만나는 도깨비도로는 잠시 색다른 경험을 하게 한다.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아래에는 ‘작천정’이 유명하다. 수백 평에 달하는 바위가 긴 세월 물살에 깎여 움푹움푹 파인 형상이 마치 술잔을 걸어 둔 모양새와 같아서 그 이름이 유래한다. 고려 출신 정몽주가 글을 읽던 자리로도 전해진다. 매년 봄에는 작천정 벚꽃 축제가 열린다. 시간이 허락된다면 작천정 주변을 거닐거나 계곡에 잠시 발을 담그어도 좋다.
올해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9월 26일부터 30일까지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를 중심으로 개최된다. 상세한 내용은 울주세계산악영화제 홈페이지(https://www.umff.kr)에서 확인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