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 보니 더 예쁘구나, 울주군 삼동면 연꽃단지로 나들이 떠난다.

가까이 보니 더 예쁘구나,울주군 삼동면 연꽃단지로 나들이 떠난다.

연일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주말이면 나들이 떠날 기운조차 나지 않는다. 용기를 내서 유명세 타고 있는 관광명소를 찾아가자니, 사람들 북적이는 곳에서 더 스트레스 받을 것 같아 좀처럼 마음먹기도 힘들다. 산도 바다도 아닌 조용한 곳에서 내 안의 자신과 교감할 수 있는 곳으로 떠난다면 어떨까? 한낮에는 너무 더우니 아침이나 저녁 시간을 이용하여 떠나보자.-편집자 주-

연일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주말이면 나들이 떠날 기운조차 나지 않는다. 용기를 내서 유명세 타고 있는 관광명소를 찾아가자니, 사람들 북적이는 곳에서 더 스트레스 받을 것 같아 좀처럼 마음먹기도 힘들다. 산도 바다도 아닌 조용한 곳에서 내 안의 자신과 교감할 수 있는 곳으로 떠난다면 어떨까? 한낮에는 너무 더우니 아침이나 저녁 시간을 이용하여 떠나보자.-편집자 주-

울주군 삼동면 연꽃단지는 삼동초등학교 뒤편 하잠마을 입구에 위치한다.
하잠마을 버스정류소에서 삼동초등학교를 바라보면 왼쪽으로 입구가 보인다. 입구에는 주차가 가능한 공터와 공공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최근 가뭄으로 물이 많이 줄었지만, 연꽃은 저마다의 맵씨를 뽐내며 피어나고 있다. 가까이 다가가 본다. 하얀색, 분홍색, 붉은색 등등 색깔도 모양도 각양각색이다.

문득, 이처럼 연꽃을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는 곳이 있던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머금어진다. 이처럼 많은 연꽃이 나만 바라보며 환영의 손짓을 하는 듯 하다. 어깨가 절로 움직여진다.

앙증맞게 꽃몽우리를 이제 막 피우고 있는 붉은 연꽃 앞으로 다가간다. 바로 앞에서 바라보고, 아래서 올려다보고, 위에서 내려다본다. 그 속이 마치 미지의 신세계 같다.
‘아직 피어나지 않은 작은 꽃몽우리지만, 조만간 우아한 자태를 드러내겠지?’ 얘기를 건네본다. 그리곤, 잠시 눈을 감고 전해오는 속삭임을 듣는다. 내 마음이 온전히 열린다면 연꽃의 이야기가 내 귀에 들려올 것이다.

연꽃이 전하는 얘기를 잠시 듣고, 일어나 산책로를 걸으면 이제 연꽃들이 들려주는 하모니가 바람들 타고 들려온다. 하늘을 향해 입을 벌리고 불어오는 바람에 조금씩 흔들리는 모습이 마치 대합창곡을 연주하는 듯 하다.

연꽃의 하모니를 들으며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벤치가 곳곳에 배치되어 있으며, 산책로 역시 잘 정비되어 있다. 아이들이나 어르신들도 편하게 관람하며 쉬어갈 수 있다.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도 2곳이나 배치되어 있다. 전망대에 올라서면 연꽃단지 전체가 한눈에 들어온다. 장관이다.
“이처럼 많은 연꽃을 오롯이 나혼자 독차지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현실인가?” 나에게 되물어본다. 즐거운 힐링의 시간이다.

삼동연꽃단지에서는 특별한 광경을 만날 수 있다. 활짝 핀 연꽃과 아직 못다 핀 꽃봉오리, 길게 뻗은 연꽃대 등 연꽃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신기하면서도 경외롭다. 한동안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이제는 내가 노래를 들려준다.

“며칠 후면 활짝 피어날 연꽃들이여, 그대의 자태는 영롱하고 고귀하며 숭고하도다. 나 또한 그대의 자태를 닮으리라.”

삼동연꽃단지의 연꽃은 7월 말부터 8월까지 만개한다. 여름철 잠시만 만날 수 있는 귀한 광경인 만큼, 놓치지 말고 꼭 찾아가 보자.

여행이라는 것이 지금의 현실을 떠났다가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것일진데, 지친마음으로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충만하게, 또는 더욱 경건한 나 자신이 되어 돌아온다면 그 여행은 성공적인 여행이 될 것이다. 유명한 곳으로 떠나야 여행인 것은 아니다. 나를 더 나답게 만들고 돌아온다면 그것이 바로 진정한 여행이다. 울주군 삼동연꽃단지가 바로 그런 곳이다.

삼동연꽃단지에서 돌아나와, 하작마을에 도착한다. 하작마을은 바로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이야기의 바탕이 되는 서사가 깃든 ‘원강서원’이 있는 곳이다.

차를 가져왔다면 하작마을 입구에서 주차를 하고 걸어서 찾아가는 것을 추천한다. 원강서원을 찾는다기 보다는 아름다운 우리나라 전원풍경을 마음에 담고 온다고 생각하면 더 좋겠다. 커다란 감나무가 그늘을 만들어주는 마을어귀를 지나면 진짜 전원풍경이 펼쳐진다.

“저 멀리 산자락 아래 원강서원이 보일 듯 말듯한데 주변에 펼쳐지는 초록의 풍광은 어찌이리 아름다운가!“ 감탄사가 절로난다. 농로길을 따라 걸으며 짙은 녹음을 한껏 느끼다보면 어느새 원강서원 입구에 다다른다.

‘원강서원’은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주인공이기도한 ‘엄홍도’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으며, 이를 기리는 서원비가 있다. 서원의 내력에 대해서는 서원비에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서원입구에는 엄홍도와 단종이 등장하는 영화의 장면을 볼수 있게 연출해 놓았다. 서원은 문중에서 운영하고 있는데, 운이 좋으면 내부를 관람할 수도 있다.

시류에 편승하기는 쉬워도 충절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그리고, 그 숭고함이 때로는 처절하리만치 안타깝게 여겨지기도 한다는 것을 ‘원강서원’에서 목격한다. 영화 속 기억을 다시 살려내보자. 그리고, 사라져가는 파편들을 모아 이곳 ‘원강서원’에서 엄홍도의 삶을 한번 되새겨보자. 서원 앞에 넓게 펼쳐지는 짙은 초록의 풍광이 사라지기 전에.

한편, 삼동마을 주변에는 전통방식으로 도자기를 구워내는 전통도자기가마가 있으며, 일상속 여행의 즐거움을 더 크게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카페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가족과 연인과 함께하면 여행의 추억이 더욱 선명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