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 생태관에서 ‘연어의 삶’을 만나고, 태화강 십리대숲길의 끝자락에서 울주10경 ‘선바위’를 마주한다.
태화강 연어, 10월 중순부터 약 한 달 동안 회귀
어른들이 더 즐거운 미디어아트 공간 ‘물빛 놀이터’
태화강 연어,
10월 중순부터 약 한 달 동안 회귀
어른들이 더 즐거운
미디어아트 공간 ‘물빛 놀이터’
‘날씨도 좋은데 이번 주말에는 아이들과 어디로 나갈까?’ 하는 생각이 저절로 찾아오는 계절 가을이다. 노오란 낙엽이 흐드러지게 나뒹구는 모습도 보고 싶어진다. 가을 정취를 느끼며 산책도 하고, 아이들에게 흥미로운 경험도 전해줄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울주군 구영리 선바위교 입구에 위치한 ‘태화강 생태관’. 인근에 위치한 울주10경 ‘선바위’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생태관 주변에 주차장이 잘 조성되어 있어 편하게 관람하고 산책도 즐길 수 있다. 특히, 최근 조성이 완료된 태화강 생태관 내 미디어아트 공간 ‘물빛 놀이터’는 동심의 세계에 푹 빠지게 하는 매력적인 공간이다. 이번 주말에는 최대한 편안한 복장으로 나들이를 준비하자.

△ 태화강 생태관 ‘물빛놀이터’. 반응형 미디어아트로 꾸며진 이색적인 체험 공간이다.
10월. 아이들과 함께 강바람 소리 들으며 걷기에 좋은 계절이다. 태화강 십리대숲길을 따라 상류쪽으로 걸으면 선바위교 입구에 자리한 ‘태화강 생태관’을 만난다. 선바위교 주변에 주차장이 잘 조성되어 있어. 생태관을 먼저 방문한 뒤 산책을 시작해도 좋다. 온 가족이 함께 관람하기에 좋은 공간인데, 특히 아이들에게는 특별한 경험이 된다.

태화강 생태관의 외관은 태화강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를 닮았다. 입구를 들어서면 로비 한가운데서 힘차게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를 만난다. 태화강 생태관(바로가기)은 1전시장, 2전시장, 어린이 탐험관, 어린이 체험교실, 물빛놀이터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동선 안내를 따라 관람을 시작하면 된다.

△전시관으로 들어가는 입구. 물고기들이 서로 경쟁하듯 반갑게 인사한다.
첫 번째 전시관은 희망의 기억을 테마로 태화강의 시작부터 소개하고 있다. 태화강의 발원지는 두서면 내와리에 위치한 ‘백운산 탑골샘’. 총 하천의 길이는 47.5km. ‘태화강 백 리’라는 말이 여기에서 유래한다.

1층 전시관 내부는 태화강의 하류에서부터 상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수중 생태계를 소개하고 있다. 태화강에 사는 수생식물과 곤충, 소형어류 등 수족관으로 꾸며져 있어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다. 이름도 생소한 다양한 어류들을 만나는 것도 신기하지만, 그 움직임을 보고 있노라면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다.

태화강에 서식하는 철새들의 면면을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다. 백로, 왜가리, 떼까마귀, 갈까마귀 등 종류도 다양하다. 1층 전시관을 돌아보고 나오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되어 있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잠시 쉬어가도 좋다.

잠시 쉬었다면, 이제 2층 전시관에서 두번째 이야기를 만난다.

두번째 이야기는 다양한 어종들의 세계로 구성되어 있다. 아프리카의 관상어, 남아메리카의 관상어, 수달 디오라마와 폭포수조를 감상하고 나면, 드디어 연어의 삶을 마주한다.

연어는 어떻게 자신이 태어난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에 자신도 모르게 연어의 일생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보게 된다. 연어가 회귀하는 것은 ‘진화의 과정에서 형성된 유전적 특성’이라는 말이 이해가 되기도 하지만 여전히 신기한 마음이 앞선다.

태화강 상류에서 태어나 바다로 나아간 어린 연어는 북해도 수역을 거쳐 베링해와 북태평양에서 2~5년 성장 후 동해안으로 산란을 위해 회유하는데, 연어가 돌아오는 시기는 10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 약 한 달 동안이다. 연어의 일생을 마무리하는 회귀 과정은 한마디로 경이로움 그 자체다.

2층 전시관을 관람하고 나오면 아이들이 좋아할 어린이 체험시설이 잘 조성되어 있는데, 이곳에서 체험도 하고 작은 동물원에서 파충류들을 만날 수 있다.

△어린이 탐험관

△체험교실

△작은 동물원

전시관을 돌아보고 다시 1층 로비로 내려오면, 10월 1일 개관하여 운영에 들어간 미디어아트 공간 ‘물빛 놀이터’가 있다. 특히 반응형 미디어아트로 조성되어 있어 아이들도 즐겁지만 어른들이 더 좋아하는 공간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몰입형 미디어아트까지 경험하고 태화강 생태관을 나와, 조금만 걸으면 울주10경 ‘선바위’를 만난다. 백룡이 살았다는 전설이 서려있는 태화강 상류 백룡담 푸른 물 속에 우뚝 서 있는 기암괴석이다.

높이는 약 33m이고 둘레는 46m인데, 예로부터 깎아지른 듯 우뚝 서 있는 바위라 하여 ‘선바위’라 불린다. 선바위를 마주보는 벼랑 위에는 학성 이씨의 정자인 ‘용암정’이 있다.

△용암정 전경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가을의 정취 가득한 태화강 십리대숲길을 좀더 걸어보아도 좋다. 선선한 바람이 귓가를 맴돌고, 길가에 나뒹구는 노오란 나뭇잎들이 가을의 정취를 한 껏 느끼게 한다.

△ 구영리 선바위교 입구에서 태화강 십리대숲길을 따라 낙엽쌓인 길을 걸으면 가을 한가운데 있음이 느껴진다.

△노랗게 익어가는 낙엽이 정겹다. 대나무숲을 흔드는 가을바람이 내게 무언가 속삭이는 듯 하다.
우리 아이들은 자연을 관찰하고 느끼면서 사유의 폭이 넓어진다. 이는 곧 성장한다는 의미이다. 이번 주말에는 선바위에서부터 시작되는 태화강 십리대숲길을 걸어보고, 태화강 생태관에서 함께 시선을 맞추는 시간을 가져보자. 우리 아이들에게 이만한 선물이 또 있을까?




